제목 [#김동규] 김동규, '소풍 가는 날' 데뷔까지 3년…요리 꿈 접은 연기 열정(추석인터뷰)
 김동규, '소풍 가는 날' 데뷔까지 3년…요리 꿈 접은 연기 열정(추석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문수연 기자] 올겨울 데뷔를 앞둔 신인 배우 김동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열음엔터테인먼트 오디션에 합격하며 주목을 받은 그가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마쳤다.

추석을 맞아 진행된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만난 김동규는 신인의 풋풋함이 가득 느껴지는 모습으로 한복을 입고 등장해 데뷔를 앞둔 소감과 함께 포부를 전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이 고향이고, 연기하려고 서울에 온 신인배우 김동규입니다. 데뷔를 앞두고 있는데 너무 좋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 돼요. 늘 꿈꿔왔던 일이고 바라왔던 일이에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시작이 너무 힘들었는데 시작하게 돼서 마냥 행복해요." 오는 12월 방송 예정인 tvN 단막극 '소풍 가는 날'이 바로 김동규의 데뷔작이다. '소풍 가는 날'은 자살에 실패한 남자가 아이러니하게 유품 정리업체 직원이 돼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의 훈훈한 감동을 그린 드라마. 김동규는 긍정의 아이콘이자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성철 역을 맡았다.

"촬영을 두 번 했는데 가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저 때문에 다른 배우와 스태프가 피해를 보면 어떡하나 걱정도 있었고, 제 연기가 감독님이 원치 않는 연기면 어떡하나에 대한 고민도 많았어요. 그런데 현장에 가니 다들 편하게 대해주시고 의견 수렴도 잘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또 학교 다닐 때 단편영화를 찍었던 경험이 있다 보니 조금은 도움이 됐던 듯해요. 주변에서도 '긴장하지 말고 열심히 네가 보여줄 수 있는 거 보여주면 된다'라고 응원해줬어요."

오디션을 통해 '소풍 가는 날'에 참여하게 됐다는 김동규. 그에게 오디션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묻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안도의 미소를 보였다.

"오디션 공고가 난 걸 보고 회사 분들께 얘기해서 참가하게 됐어요. 성철이라는 역할을 주셨는데 대본을 보며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고 갔어요. 그런데 사실 1차 오디션 때는 안 될 줄 알았어요. 보여드릴 게 많은데 너무 짧게 끝났거든요. 그런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에요. 제가 오디션에서 유일하게 사투리를 썼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게 다른 점이라 저를 기억해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감독님께서 원해 성철 역할은 사투리 생각을 안 하셨는데 괜찮은 것 같다고, 사투리로 가보자고 하셔서 촬영도 사투리로 했어요."

20년이 넘는 시간을 부산에서 지내다 상경한 김동규지만 그의 말투에서는 사투리의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연기를 위해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에게 비법을 물었다.

"연습을 엄청 했어요.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그런데 흥분하면 사투리가 나오더라고요. 'o' 발음이나 높낮이가 달라져요. 고향에 갔다오면 일주일 정도는 사투리가 묻어 있기도 하고요. 23살에 대학교 들어갔을 때 서울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하고 얘기를 많이 했어요. 뉴스 보고 이런 건 안 하고 친구들과 대화하며 '이런 발음은 어떻게 하냐'라고 물어봤어요. (웃음)"

이렇듯 연기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친 김동규는 26세의 나이에 드디어 데뷔작을 따냈다. 합격 당시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답변을 이어갔다.

"사실 오디션 본다는 말을 부모님께 안 했어요. 예전에는 오디션 본다고, 결과 좋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항상 안 됐거든요. 먼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보는데 부담도 되고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오디션 본다는 말을 안 하고 합격하고 말씀드렸는데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이모들한테까지 연락이 왔어요. 형도 친구들한테 그렇게 자랑을 하더라고요. 부끄러워요."

데뷔작을 촬영하며 배우로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그에게 데뷔작 '소풍 가는 날'에 꼭 캐스팅되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다.

"정말 단순한데 저랑 닮은 점이 많았어요. 나이도 저와 똑같고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성격과 제 성격이랑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그래서 욕심이 났어요. 한 작품 속 캐릭터 연기하려면 그 캐릭터에 빠져야 하는데 그 캐릭터는 저랑 비슷해서 좋았어요. 제가 현실적인 성격이거든요. 장난기가 많지만 냉소적인 부분도 고요. 그런 부분이 비슷했어요."

벌써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해 보이는 김동규에게 작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하자 그는 망설임 없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카메라에 담긴 화면을 봤을 때 영상미가 굉장히 예뻤어요. 따뜻한 느낌도 있고 포근한 느낌도 있어요.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면 햇살 적인 느낌이 강했어요. 사람 냄새도 나고요. 변화가 크기보다는 편안하다는 게 관전 포인트예요."






풋풋한 외모에 밝은 기운이 느껴지는 김동규의 모습을 보면 마치 어린 시절부터 연기의 꿈을 키워 빠른 데뷔를 앞두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는 요리의 꿈을 키우다 우연한 계기로 연기에 매력을 느껴 조금 늦은 나이에 배우의 꿈을 키웠다.

"대학을 안 가고 고1 때부터 요리를 했는데 요리 유학을 갈까 하다가 전역하고 나서 연기과로 대학에 갔어요. 어렸을 때부터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하게 됐는데 자격증도 따고 대회도 나갔었어요. 그래서 진로를 그쪽으로 갈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엑스트라가 필요하다고 도와달라고 했어요. 재밌을 것 같아서 시작했는데 현장 가서 보니까 너무 멋있는 거예요. 정말 단순하게 '참 멋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몸소 보고 느낀 게 진로를 바꾼 큰 계기가 됐죠."

일식, 양식 등 퓨전 요리를 하며 꿈을 키워가던 그의 이런 변화에 주변에서는 반대도 심했단다. 하지만 김동규의 부모님은 그를 믿어줬고 김동규는 새로운 꿈을 위해 홀로 서울 길에 올랐다.

"부모님께서는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하셨는데 주변 분들 반대가 심했어요. '안정적인 직업 뒤로 하고 혼자 서울 가서 뭘 하겠냐'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저는 꼭 해야겠더라고요. 안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아무것도 모르고 맨땅에 헤딩했어요. 서울에 혼자 와서 고시원에 살며 학교에 다녔어요. 용돈이 필요해서 아르바이트할 때 서빙하다 주방을 보면 괜히 한 번 더 보게 되고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이런 게 있기도 했죠. 나중에 셰프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하게 되면 생각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직접 요리를 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대학에서 연기를 배우며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준비한 김동규. 수많은 오디션을 본 끝에 100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실력파 배우가 포진한 열음엔터테인먼트에 합격했다.

"솔직함 때문에 합격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경험도 굉장히 부족했고 아는 게 많이 없었는데 정말 솔직하게 했어요. 경험 쌓는다고 생각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했어요. 실수하면 만회하기 위해 막 노력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지'라는 생각으로 했어요. 인위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게 뽑힌 이유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리고 1000대 1이었다는 건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듣고 놀랐어요. 학교 졸업 후 프로필을 어영부영 만들어서 돌리러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소속사 오디션도 많이 지원했고 학교 주최 오디션도 많이 봤는데 다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1000번 해야 될까 말까 한 일이라고 각오하고 했는데 합격해서 너무 기뻤어요."

많은 이들이 반대할 때 그를 믿어준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는지 물었다. 누구보다 기뻐할 부모님께 가장 먼저 소식을 전했다는 김동규는 당시를 회상하며 웃어 보였다.

"제가 쌀국수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일하다 합격 전화를 받았어요.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온다고 하고 문 잠그고 방방 뛰었어요. 미친 듯이 5분 정도 뛰다 숨 좀 고르고 나왔죠. 엄마한테 바로 전화하고 합격 후 아르바이트도 바로 그만뒀어요. 정말 그만하고 싶었거든요. (웃음) 합격 소식에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어요. 합격 소식 듣고 이모들한테 그렇게 자랑을 하시더라고요. 이모들한테 연락이 엄청 왔어요. 그런데 제가 아무것도 몰라서 소속사 합격하면 바로 연기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더 치열하고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거고 더 현실과 가까워졌다는 걸 느꼈어요.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 보니 제가 조급했던 것 같아요."



소속사 오디션 합격 후 데뷔로 또 한 번 부모님께 좋은 소식을 전한 김동규. 그에게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가는지 묻자 웃음을 자아내는 답변이 돌아왔다.

"부산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9월에 미리 내려갔다 왔어요. 추석 때는 그냥 제 시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더니 이해해주시더라고요. 내려가면 좋지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이모들이요. (웃음) 이모들이 '김 배우 왔냐'라고 하세요. 제가 그 정도 아니라고, 이제 시작이라고 하는데도 굉장히 톱스타로 대우를 해주세요. 사실 그동안 제가 자랑할 부분이 많이 없었거든요. 사촌 동생들은 일찍이 자리 잡고 돈 벌고 부모님 여행도 보내드리고 하는데 저랑 형이 유별났어요. 그래서 굉장히 죄송하고 힘들었죠."

그렇다면 김동규의 추석 계획은 어떻게 될까. 그는 추석에도 오로지 데뷔작 '소풍 가는 날'을 생각하며 보낼 예정이었다.

"사실 제가 8월에 9월 여행을 계획했는데 오디션 합격이 돼서 기분 좋게 여행을 취소했거든요. 제주도나 전라도로 가려고 했어서 여행을 가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무 계획이 없고 촬영만 신경 쓰며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요."

크게 무언가를 할 계획은 없지만 의미 있는 추석을 보낼 예정인 김동규에게 스포츠투데이 독자들을 위한 추석 인사를 부탁했다.

"추석 때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일교차가 굉장히 심하니까 감기 조심하세요. 또 미세먼지도 올라오는 것 같으니 조심하시고요. 추석 때 일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힘내시고, 맛있는 거 많이 드시면서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배우로서 한걸음 내디딜 준비를 마친 김동규에게 배우로서의 포부와 당부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반짝이는 눈빛으로 입을 뗐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재밌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 시청자분들께 재미를 주고 싶다. 마냥 웃긴 것만 재미가 아니잖아요. 슬픈 재미도 있고 기쁜 재미, 감동의 재미가 있는데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멀지 않은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편안한 느낌의 배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요. 신인이고 이제 막 시작해서 부족한 부분도 정말 많을 거예요. 보시기에 불편한 부분도 있을 거고요. 그런 부분은 고치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문수연 기자 ent@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ent@stoo.com

http://mstoo.asiae.co.kr/view.htm?no=2017092113291200047#imadnews
관리자 님께서 2017년 10월 10일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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